[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최근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숨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량칸막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9시35분께 부산 북부 화명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홍모(34·여)씨와 딸 조모(9)양, 아들(8), 딸(1)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홍씨는 아이들을 화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코니에서 거실을 등지며 두 아이를 품은 채 숨져 있었다. 불길이 번지는 바람에 챙기지 못한 큰 딸은 현관 쪽 작은 방에서 발견됐다.
경찰 합동감식반은 12일 "1차 감식 결과 발화 원인은 거실 천장 전등의 누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거실 천장의 형광등 4개가 들어가는 전등판에서 누전으로 불꽃이 튀었고, 이 연소물이 바닥에 떨어져 불이 번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3년에 건축 허가를 받은 15층 건물로 당시 건축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건물이 아니었다. 스프링클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상고온을 감지해 자동적으로 방수하는 설비다.
하지만 이 아파트에는 비상대피 시 다용도실의 발코니 벽을 부수고 탈출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경량칸막이는 얇은 두께의 석고보드로 만든 벽으로, 작은 충격만 줘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으며 주로 이웃집과 맞닿아 있는 발코니 벽에 설치돼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홍씨가 발코니에 경량칸막이가 있는지 몰라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파트에 경량칸막이가 있다는 것 지금 알았다", "아파트 입주 시 이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숙지시켜줘야 한다", "경량칸막이의 존재를 모르고 숨진 부산 일가족의 사고가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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