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김남길이 공익 소집해제 후 첫 영화로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 이하 '해적')을 택했다. 이 작품은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이라고 불리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김남길이 영화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흥행의 관건으로 점쳐진다.
지난 12일 영화 '해적' 팀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촬영현장공개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눈이 펑펑 내리는 강추위 속에 배우들은 세트장 배 위에서 열연을 펼쳤다. 손예진, 김남길을 비롯한 10여명의 배우들은 돈독한 동료애를 보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해적'은 조선 건국 초기 바다 위 여자 해적단과 육지의 남자 산적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떠난 산적 장사정(김남길 분)과 해적단 대단주 여월(손예진 분)은 함께 바다를 누비며 예상치 못한 적들의 위협에 맞서게 된다.
이 작품은 쟁쟁한 배우들의 캐스팅은 물론 '두 얼굴의 여친' '댄싱퀸' 등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김남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선덕여왕' '나쁜 남자' '상어' 등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베일에 쌓인 신비로운 이미지는 매 작품 비슷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상어'는 시청률 면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안방극장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이후 손예진은 영화 '공범'을 통해 가슴 절절한 연기를 보여주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김남길은 아직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솟구치고 있는 것.
김남길은 '해적'에서 반란을 일으켜 산에 숨어 살다가, 옥새를 삼킨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가는 산적 장사정 역을 맡았다. 그는 유쾌한 매력과 남성미를 과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선덕여왕'의 비담 캐릭터와 이미지가 겹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김남길은 "'선덕여왕' 비담을 대중이 기억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이미지가 겹칠까 많이 고민했다"며 "내가 그동안 연기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다양성을 주지 못한다면 좀 더 깊이 있는 느낌을 표현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때보다 나이가 들어서 깊이 있는 느낌이 있을 것"이라며 "장사정은 유쾌하고 진지할 땐 진지하다. 비담은 사이코패스같은 역할로 왔다갔다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대할 만한 부분들도 있다. 김남길은 드라마에 이어 또 한 번 손예진과 상대 역으로 나서며 편안한 호흡을 과시할 예정이다. 열애설도 불거졌던 만큼 '상어' 때보다도 한층 물오른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경영, 유해진, 박철민, 조달환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이야기에 힘을 실을 계획.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이석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기대 요소 중 하나다. 그가 숨겨진 김남길의 매력을 얼마나 끌어낼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김남길이 스크린을 통해 큰 변신을 보여줄 날을 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가 '비담'이 아닌 '장사정'으로서 대중들의 마음에 깊게 각인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적'은 오는 2014년 개봉 예정이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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