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올해 5640본 고사…피해 더 늘듯"
"방제당국, 가뭄 및 이상고온 지속 영향 분석"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가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는 총 5640그루로 상반기 1974그루, 하반기 3666그루가 말라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소나무재선충병 발견 첫해 10만937그루가 고사한 이후 2011년 1095그루, 2012년 1030그루로 소강상태를 보이다 올해 고사율이 점차 늘고 있어 방제당국이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퍼트리는 솔수염하늘소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남쪽에 주로 서식하는 해송, 육송, 리기다(pitch pine) 종의 감염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방제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매개충에 대한 천적이 없어 감염 시 한 달 내 고사하기 때문에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확산 예방과 감염목 유통방지 등 방제작업이 급선무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서지역을 제외한 여수 전역의 고사목 발생지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1974그루를 제거했으며, 나머지 3666그루 벌목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시는 돌산·율촌·화양· 도심일부 지역 등 선단지(감염목 군락 가장자리)와 단목발생 지역에서 고사한 893그루에 대해 직접 방제작업을 하고 있으며, 소라, 상암, 남수 등 6개 지구 집단발생지에 고사한 2773그루에 대해서는 민간업체에 위탁해 추진하고 있다.
벌목된 고사목에 대해서는 약제 훈증처리로 살균과정을 거친 뒤 파쇄해 톱밥 등으로 가공 처리하고 있다.
시는 단속반을 편성하고 내년 4월까지 인·허가 지역 내 소나무 무단반출 행위와 함께 소나무류를 무단 적재하고 있는 농가나 찜질방 등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피해면적이 확산되고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감염목이 임산연료, 조경목 등으로 불법 유통되지 않도록 특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나무 고사목을 행정당국의 허가 없이 임의 벌채하거나 훈증기를 훼손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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