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10일 "올해 국내외에서 740여만대를 생산ㆍ판매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8~9% 정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3 자동차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부품업계에서 적극 후원해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의 올해 생산량은 465만대, 기아차는 275만대 정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목표치를 채울 경우 800만대 가까이 늘어난다. 내년 가동을 앞둔 중국공장을 합해도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완성차업계의 '맏형'격으로 적극적인 증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 사장은 "내년에도 국내 자동차 산업이 국가 산업의 기반을 유지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가한 최인범 한국GM 상임고문은 내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정된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와 관련해 "(정부쪽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안전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그간 정부와 한국GM은 유예방안을 논의해 왔으나 최근까지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고문은 "몇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쪽에 전달했으니 어떤 식으로든 답이 올 것"이라며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날 행사에서 자동차업계는 1955년 시발자동차 이후 국내외 자동차 생산대수 1억대 돌파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노사문제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자동차업계는 국내생산 450만대, 수출 746억달러, 국내외 누적생산 1억대 돌파 등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발전적 노사관계를 통한 생산성 향상, 연구개발 투자확대를 통한 신차개발, 글로벌 환경ㆍ안전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자동차 생산은 390만대에서 864만대로, 수출은 325억달러에서 746억달러, 보유대수는 1490만대에서 1940만대로 성장했다"며 "내년에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정부의 정책도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와 조화를 이루면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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