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기적을 꿈꾸던 '생존왕' 강원FC의 도전이 '수사불패(雖死不敗·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의 투지에 제동이 걸렸다.
강원은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주에 1대 0으로 이겼으나 1차전 1대 4 패배를 만회하지 못해 최종합계 2대 4로 내년시즌 2부 리그 강등의 멍에를 썼다.
지난 시즌 1부 잔류의 마지노선인 14위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강등경쟁을 통과한 강원은 올해 역시 무서운 뒷심으로 극적 반전을 일궈냈다. 28라운드까지 단 2승을 얻는데 그쳐 유력한 강등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용갑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스플릿라운드에서 6승을 수확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국 거듭된 선전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12위에 올라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2년 만의 1부 리그 복귀를 노린 '챌린지 챔피언' 상주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1차전 대승으로 한결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날 역시 물러서지 않고 총력전을 펼쳤다. 절체절명의 강원이 총공세로 밀어붙이는 배후를 노려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교체 자원으로 2명의 공격수를 내보내는 등 막판까지 맞불 작전을 멈추지 않았다.
역전을 위해 세 골차 이상 대승이 필요했던 강원은 후반 27분 최승인이 득점을 성공시키며 희망을 부풀렸으나 더 이상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애석한 결과에 선수단과 서포터스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감독은 "1차전 패배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집중하고 선수들을 다독이려 노력했다"면서 "목표했던 1부 잔류에 실패했지만 짧은 기간 투혼을 발휘해줘 정말 고맙다"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