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시노펙스가 터치스크린 인듐주석산화물(ITO)센서를 대체하는 메탈메쉬 터치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최관영 시노펙스 연구소장(전무)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 대부분 수입하던 터치스크린 ITO센서를 대체할 기술을 개발했다"며 "2014년까지 터치스크린 사업에서 2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치센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핵심부품으로, 사용자가 손으로 화면을 접촉하면 그 위치를 입력받도록 하는 소재다. 현재 일본 닛도텐코의 ITO센서가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최 전무는 "국내 ITO센서 시장은 약 1조원이고 세계적으로는 약 4~5조원 규모"라며 "일본 닛코텐코 외에도 중국, 대만의 터치스크린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ITO센서에서 벗어나 터치센서 소재를 국산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노펙스는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메탈메쉬 터치센서를 개발하게 됐다. 시노펙스가 개발한 메탈메쉬 터치센서는 30인치까지의 중대형 터치스크린과 플렉서블디스플레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 전무는 "메탈메쉬 터치센서는 전도성이 높은 은을 사용해 저항값이 낮고 구부릴 수 있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고가의 희토류인 인듐을 사용하지 않아 기존 ITO센서 대비 20% 이상 가격이 낮다"고 강조했다. 또 메쉬 선폭을 3μm(마이크로미터) 이하급으로 만들어 기존 ITO센서와 광학특성은 유사하게 유지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통해 시노펙스는 내년부터 태블릿PC 터치스크린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 전무는 "내년 2분기 말 정도 태블릿PC에 적용되는 10인치 이상 터치스크린 제품 시장에 진입해 대형 터치스크린 위주로 280만개, 기존 소형제품은 400만개를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2000억원 가량인 터치스크린 사업 매출이 내년에는 235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고 총 매출도 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노펙스는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42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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