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복지·재활 디딤돌 될 것"

현대엠코, 서울시와 주거 취약계층 지원 프로젝트 협약

박원순 서울시장(우)과 손효원 현대엠코 사장(좌)이 5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디딤돌 프로젝트 협약식'을 가졌다. 현대엠코는 3년간 사업 추진비용 10억원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쪽방촌 내 시설물 설치 장소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협조한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일회성의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나 취약계층의 편리한 삶을 보장하도록 지원의 틀을 바꾼 기업이 주목을 끈다.

현대엠코는 서울시와 함께 쪽방촌 주민들의 재기를 돕는 통큰 자활사업을 시작한다. 일회성 후원이 아닌 마을기업 설립, 임대지원사업, 입주보증금 지원 등 쪽방촌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디딤돌'을 제공하기로 했다.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손효원 현대엠코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엠코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엠코는 3년간 사업 추진비용 10억원을 지원하고 서울시는 쪽방촌 내 시설물 설치 장소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협조할 계획이다.

현대엠코는 건설회사의 특성을 살린 남다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모색하던 중 주거 취약계층인 쪽방촌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남대문 쪽방촌과 협의를 진행하다 서울시의 제안으로 서울시내 쪽방촌 전역에 '디딤돌 프로젝트'를 확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엠코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현대엠코 디딤돌 봉사단' 1기 발대식도 마쳤다.

디딤돌 하우스 프로젝트는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복지부터 자활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해 실질적인 '디딤돌'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쪽방촌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와 문화프로그램, 문화강좌, 나들이행사 지원 등 정서적인 부분도 살핀다.

서울에는 10월 말 기준 남대문, 돈의동, 동대문, 서울역, 영등포 5곳의 쪽방촌이 있다. 쪽방 건물은 290개동, 쪽방 수는 3621개에 달하며 이곳에 3157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서울시와 현대엠코는 ▲쪽방촌 임대 지원 ▲매입임대주택 입주 보증금 지원 ▲쪽방상담소ㆍ 주민 편의시설 개ㆍ보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을기업 설립 및 운영 지원 ▲문화강좌, 자치활동, 나들이 행사 지원 ▲노숙인ㆍ쪽방주민의 신춘문예 '민들레예술문학상' 후원 등을 추진한다.

현대엠코는 남대문 쪽방촌 건물을 직접 임대해 리모델링한 후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한다. 또 자활의지가 높은 쪽방 거주민을 선발, 1인당 보증금과 입주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조립ㆍ해체가 쉬운 모듈러 주택을 설치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기업(반찬가게 등)도 조성한다. 자립을 위해 이동식 차량을 개조, 반찬가게 혹은 이동사업 등을 운영할 수 있게 돕는다.

박찬우 현대엠코 상무는 "지금까지 물품지원, 후원금 전달 같은 일회성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나 저소득 거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주거안정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차별화했다"며 "이번 사업은 향후 취약계층 생활안정에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개선ㆍ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