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연합(EU)이 4일(현지시간) 유리보(유럽 은행 간 금리)와 티보(도쿄 은행 간 금리)를 조작한 6개 은행에 17억유로(약 2조5000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이는 EU가 재제한 담합규제로는 사상 최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독일 도이체방크에 유리보 및 티보 금리 조작의 책임을 물어 7억25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유리보를 조작한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 4억4600만유로, 영국의 RBS는 3억9100만유로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미국의 JP모건과 시티그룹은 각각 7000∼8000만유로를, 영국 금융중개회사 RP 마틴은 24만7000유로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금리 조작에 가담했던 영국 바클레이스와 스위스의 UBS 은행은 금리 담합 사실을 자발적으로 밝혀 벌금이 면제됐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금융 기관 간 건전한 경쟁과 투명성은 금융시장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EU가 담합행위와 관련해 부과한 과징금 총액이 15억유로였지만 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EU의 의지를 보여주는 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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