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세상의 선배, 여자가 여자 마음을 안다
내일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2기 멘토團 발대식 갖고 활동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생의 스승을 뜻하는 단어 '멘토(Mentor)'는 그리스 고전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조언자, 멘토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멘토르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까지 20년간 그의 아들 텔레마쿠스를 보살펴 지혜로운 왕으로 성장시켰다. 그 이후 멘토라는 단어는 지혜와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성들에 비해 네트워크가 부족한 여성들에게는 멘토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다. 오는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는 미래의 여성 리더를 꿈꾸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해 시대를 앞서간 22명의 여성 리더들이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은희 국회의원은 올해 멘토단장으로서 행사에 참가, 22명의 멘토를 대표해 멘토 발대식에서 새 시대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권위적인 리더십의 시대는 가고 21세기에는 부드러움과 포용력, 배려가 있는 여성적 리더십이 절실해질 것"이라며 한계를 두려워 말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라는 메세지를 던질 예정이다.
지난 1회 멘토 발대식에서 단장을 맡았던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2년 연속 행사에 참가, 금융계 여성리더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금융인으로서 롱런하는 법'을 전수한다.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멘토를 자처하고 나선 최달 삼일회계법인 상무와 황영미 한국존스앤드존슨 상무는 각각 전문직종과 외국계 기업에서 모든 여성이 꿈꾸는 임원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을 알려준다.
1회 행사에는 대기업 임원들이 주로 멘토로 나섰다면 올해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내세우면서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꼽히는 여성 기업인들이 멘토단에 대거 참가한 것이 특징이다. '엄마 마음'을 바탕으로 국내에선 다소 생소했던 환경교육 시장을 개척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멘토로 참가했다. 국내 원두커피의 대모로 불리는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도 기꺼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후배 여성들에게 전수해 주겠다며 멘토로 참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김금자 롤팩 대표, 안정적인 의사 생활을 박차고 사업에 뛰어들어 결국 국내 1위 제대혈은행을 키우는 데 성공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평범한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가전업계에 '음식물 처리기'라는 단어를 정착시킨 이희자 루펜리 대표, 제주 녹차테마파크 '다희연'으로 잘 알려진 박영순 회장 등 다양한 분야의 CEO들이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멘토로서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을 찾는다.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강소(强小) 벤처기업으로 인정받는 CEO들도 멘토로 나선다. 미니 공기청정기 전문업체인 '에어비타'의 이길순 대표, 직원 15명에 매출 25억원의 위성시스템 전문 강소기업 '지아이소프트'의 윤미옥 대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방송통신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디지캡'의 이도희 대표 등이 멘티들을 맞는다. 이날 모인 22명의 멘토들은 발대식을 통해 멘티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본격적인 멘토링에 나선다. 오찬 중 네트워킹 시간을 갖고, 멘티들에게 역경을 딛고 '유리천장'을 깰 수 있었던 비법도 전수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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