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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름신의 날', 국내 소비자들 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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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독 국내서만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TV에 초고가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대화면 TV를 보고 싶어 하는데 두 회사는 초대형 LED TV에 3차원(3D), 스마트 기능을 필수로 집어넣어 가격만 올려놓았다는 불만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65인치 초대형 LED TV를 999.99달러(약 100만원)에 판매했다. LG전자는 55인치 LED TV를 499.99달러(약 50만원)에 내놓았다.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65인치 TV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380만원에 달한다. LG전자의 55인치 LED TV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180만원 선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을 고려한다 해도 2~3배는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TV 제조사들이 '초대형 TV=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등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판매된 삼성전자의 65인치 LED TV(UN65EH6000)는 최소한의 기본 사양만 갖췄다. 풀HD급 해상도에 화면 속도는 120㎒다. 3D, 스마트 기능은 없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으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만 한정해 100만원대에 판매됐다"면서 "국내 판매되는 65인치 TV는 3D, 스마트 기능을 모두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판매한 55인치 LED TV 역시 풀HD급 해상도에 화면속도 120㎒의 사양을 갖췄다. 3D, 스마트 기능을 없애고 50만원대에 판매했다.


LG전자는 국내서도 동일한 사양의 55인치 LED TV를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은 180만원에 달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임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 정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판매된 55인치 LED TV는 기획상품으로 사양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디자인을 비롯해 제품 보증 기간도 다르다"면서 "국내 출시된 제품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서는 60인치 이상의 초대형TV에 3D와 스마트 기능이 빠짐없이 들어간다. 당연히 TV 가격도 올라간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 '스마트 기기별 콘텐츠 이용패턴 비교와 그 시사점'에 따르면 스마트TV 사용자들의 99.6%는 스마트TV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D 기능 역시 부족한 콘텐츠와 안경을 써야 한다는 불편함 때문에 외면 받고 있다.


결국 TV 제조사들이 잘 쓰지도 않는 기능들을 탑재해 가격을 올려놓고 소비자들은 쓰지도 않는 기능에 수백만원을 더 들이고 있는 셈이다.


최근 TG삼보는 인터넷 오픈마켓 11번가와 함께 70인치 TV 100대를 279만원에 판매했다. 이틀 만에 모두 판매된 이 제품은 샤프의 LED 패널을 사용하고 3D, 스마트 기능을 빼서 가격을 낮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600만~800만원 사이에서 판매하고 있다.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중국산 TV들의 국내 진출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TV 업체들은 3D, 스마트TV 등의 기능 대신 저렴한 가격에 초대형 TV를 공급하고 있다. 울트라HD TV도 100만원대 이하에 40인치대 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TV 업체들이 자칫하면 3D, 스마트 기능의 함정에 빠져 세계 TV 시장에서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지 않고 프리미엄만 고집하다가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화면 크기"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지 않고 프리미엄만 고집하다가는 후발주자인 중국 등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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