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세계 최초 차세대 TV를 잇따라 내놨던 LG전자가 제품 출시 1년여만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고화질(UH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모두 시장 수위를 차지하며 LG전자를 앞서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 기준 초고화질(UHD) TV 세계 시장 점유율 10.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4.8%에서 2분기 3.8%로 떨어진 뒤 다시 10%대로 뛰었다. 삼성전자의 UHD TV 시장 점유율 순위도 올 1분기 5위에서 3분기 4위로 올랐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UHD TV를 출시했던 LG전자는 UHD TV 경쟁이 본격화된 올 1분기 이후 점유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 35.6%에서 2분기 9.8%로 를 기록한 뒤 3분기 6%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LG전자의 순위는 7위로 추락했다.
UHD TV 시장은 한중일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35.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LG전자는 2분기 소니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소니가 4월 UHD TV를 북미시장에 출시하면서 42.4%의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후 소니는 올 3분기 23.5%로 점유율이 반토막 나며 불안한 1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3분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를 북미시장에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든 시기다. 3분기 초고화질 TV 판매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앞선 셈이다.
두 업체의 성적은 UHD TV 가격에서 갈렸다. 북미 평판 TV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북미 진출 후 소니 UHD TV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점유율을 늘리기 시작했다. 비슷한 가격으로 품질면에서 앞서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55인치 UHD TV의 가격을 1개월여만에 5500달러에서 4000달러 미만으로 낮췄다. 소니는 55인치 모델 가격을 당초 5000달러로 매겼으나 4000달러 미만으로 실제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년 연속 전체 TV시장 1위를 지킨 만큼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 UHD TV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보다 한발 빨리 북미 시장에 진출했던 LG전자는 가격 인하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LG전자는 55인치 UHD TV 5999달러, 65인치 7999달러로 삼성전자보다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말에야 삼성전자나 소니와 가격이 비슷한 보급형 모델을 북미 시장에 투입했다.
올해 1월 세계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내놨던 LG전자는 OELD TV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에게 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기준 OLED TV 시장 점유율에서 62.2%를 기록하며 LG전자(37.8%)를 앞섰다.
LG전자 관계자는 "UHD TV 누적 시장점유율에선 LG가 삼성을 앞서고 있다"며 "4분기 보급형 모델 출시로 라인업이 늘어나는 만큼 내년 TV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UHD TV 올해 누적점유율은 8.8%로 삼성(8.0%)을 앞서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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