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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손 혜성 소멸…"핵 손상 예상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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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손 혜성 소멸…"핵 손상 예상된 일이었다" ▲아이손 혜성이 태양의 근일점을 통과한 후 눈에 띄게 흐릿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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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이손 혜성이 결국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점(근일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태양열과 태양 중력을 이기지 못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은 근일점 통과 직전에 분열의 징후를 나타내며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태양 최접근 직전에 이미 핵을 잃어버린 상태였던 것으로 최종 분석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아이손 혜성의 핵이 살아있다면 핵이 별을 가려서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코마 뒤쪽에서 별이 보인다"며 "이는 아이손의 핵이 완전히 소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은 근일점을 통과한 직후 부채꼴 모양의 꼬리를 남기며 태양 너머로 모습을 나타냈지만 핵은 이미 소실된 이후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한국시간) 소호(SOHO)의 LASCO C3라는 관측기기의 영상에 나타난 것은 아이손이 파괴되고 남은 먼지와 잔해라고 추측했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지나면서 소멸된 것으로 추측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한 바 있다. 하지만 NASA도 근일점을 지난 아이손 혜성의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NASA는 2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과 NASA의 SDO위성에서 관측된 아이손 혜성이 파편인지 아니면 혜성의 핵이 남아 있는 상태인지 알 수 없다"며 "적어도 핵의 손상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아이손 혜성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NASA의 발표 후 과학자들도 아이손 혜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태양 물리학자인 알렉스는 "아이손 혜성의 전망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며 "아이손 혜성의 소멸을 확인하는 데는 불과 몇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C 중해군 연구소( NRL)의 혜성 과학자 칼 버탐즈도 아이손 혜성의 핵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버탐즈는 "아이손이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큰 덩어리를 손실했고, 태양을 통과한 후 꼬리를 잃고 증발하기 시작해 지난 몇 시간 동안 오히려 극적으로 퇴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데니스 BodzashSpace 뉴스 심사관도 "SOHO 태양관측소의 최신 동영상은 아이손 혜성이 빠르게 퇴색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이 두 번째 죽음은 진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손은 오르트구름에서 튕겨져 나와 처음 내태양계로 들어온 뒤 29일 새벽 태양 부근을 통과하면서 이전까지 혜성이 경험하지 못한 고온(약 2800℃)과 강한 중력(지구 표면중력의 28배)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핵의 벌어진 틈 같은 취약한 곳을 통해 기체와 먼지가 분출되는 과정에서 핵의 조각들이 떨어져 나간 뒤 결국 핵 전체가 부서지는 종말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9월 '엘레닌 혜성(C/2010 X1 Elenin)'도 이 같은 과정으로 소멸된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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