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최종일 6언더파 '폭풍 샷' 앞세워 역전우승, 스콧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위 애덤 스콧(호주)을 격침시켰다.
그것도 스콧이 '호주의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하던 에미리트 호주오픈(총상금 125만 달러)이다. 1일(한국시간) 호주 로열시드니골프장(파72ㆍ6939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4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6언더파를 몰아쳐 오히려 1타 차의 역전우승(18언더파 270타)을 일궈냈다.
매킬로이는 이날 7번홀(파5) 이글에 버디 4개를 곁들이는 '폭풍 샷'을 과시했다. 특히 1타 차로 뒤지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스콧이 보기를 범하는 사이 우승버디를 솎아내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연초 나이키와 스폰서계약을 맺으면서 골프채에 대한 부적응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매킬로이로서는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의미있는 순간이 됐다. 100만 달러의 초청료에 우승상금 21만6100달러를 더해 수입도 짭짤했다.
첫날 10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선두를 질주했던 스콧은 반면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다잡았던 우승컵을 매킬로이에게 상납하고 2위(17언더파 271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무엇보다 호주 PGA챔피언십과 호주 마스터스에 이어 호주의 내셔널타이틀인 이 대회까지 주요 3개 대회를 싹쓸이할 호기였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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