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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 해를 뜻있게 마무리하는 방법

시계아이콘00분 56초 소요

슬슬 송년회 일정이 잡히면서 연말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각계각층의 기부가 줄을 잇기 시작한다. 연말기부는 한 해를 뜻있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연말기부 행렬을 보면 우리 사회가 서로 경쟁하고 반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런 느낌은 특히 사회적 소외나 경제적 곤궁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워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일부터 '희망2014나눔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연말연시 이웃돕기 범국민 모금활동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올해 연말기부가 본격화하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전국 17개 지회를 통해 내년 1월 말까지 3110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 3020억원보다 90억원(3%) 늘린 정도라니 무리한 목표는 아니다.

우선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5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250억원), LG그룹(120억원) 등이 이미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대기업들은 평소에도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만 그와 별도로 연말기부를 하는 것도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거나 사원들의 애사심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업들의 조기 동참에 힘입어 공동모금회 모금 목표액의 1%당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이 벌써 32도에 이르렀다.


개인의 기부도 활발해지고 있다. 직장동료끼리 또는 학교동창끼리 송년모임 등에서 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각종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모금단체에 찾아와 익명으로 슬그머니 기부금을 놓고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며칠 전에는 수십년간 시장에서 노점상 일을 해온 팔순의 할머니가 공동모금회 충북지회를 찾아와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어려운 곳에 써달라며 1억원이 든 봉투를 탁자 위에 놓고 갔다고 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 어렵게 모은 목돈을 내놓은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왕이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연말기부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것이 나눔정신의 합리적인 실천이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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