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신임사장이 28일 금융위원회의 정식 임명 절차를 거쳐 집무를 시작했다. 유 사장은 29일 취임사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예탁결제원'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유사장은 조직의 역량이 경영성과로 드러나도록 '비즈니스 중심의 조직운영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의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직원이 전문가로서 인정과 보상을 받고, 일하지 않는 직원은 자연스럽게 그에 상응한 대접을 받도록 조직의 시스템과 체질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것.
유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금 보관결제사업의 수행, 크라우드펀딩 인프라 제공 등 국가적 사업 외에도 이용자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어려운 상황을 공격적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수행해왔던 국제간 자본거래 지원 업무에 더해 아시아펀드패스포트(Asia Region Funds Passport)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논의 중인 이슈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먼저 빈틈없는 리스크 관리에도 힘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IT 보안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 리스크를 철저히 점검하고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예탁결제원 경영진과 노동조합간 첨예한 갈등 사항이었던 소유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예탁결제원 지분의 75.04%는 한국거래소(자회사 코스콤 보유 지분 포함)가 갖고 있다. 유 사장은 "특정 주주에 편중된 소유구조 개편, 공공기관 지정 재편 등의 문제에도 행동하는 리더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의 동반자인 노조와 함께 법과 규정의 테두리 내에서 진심에서 우러나는 상호협력의 노사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1961년생으로 행정고시 26회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프랑스 파리정치학교 국제경제관계학 석사, 경기대학교 경제학 박사 등을 거쳤다. 재무부 경제협력과·외자관리과, 국고과, 증권발행과, 재정경제원 증권제도담당관실 등을 지냈다. 이후 금융위 은행감독과장, 증권감독과장으로 일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파견 후 금융위 대변인,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유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16년 11월27일까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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