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중국이 오키나와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 오노데라 일본 방위상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 장관은 27일 밤 전화 회담을 갖고 중국이 지역의 현재 상황을 바꾸고자 하는 시도를 허락하지 않고 미·일 공동으로 강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양국 장관이 중국의 일방적인 ADIZ 설정 발표에 대해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예상치 못할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두 장관은 ADIZ 설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향후의 대응에 대해서는 두 장관은 “의연하고 냉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오노데라 방위상은 일본 측의 대응으로서 근처 바다 상공의 경계 감시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영공 침범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중국의 발표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 양태를 어떠한 형태로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 대사도 이날 도쿄의 한 강연에서 “중국의 ADIZ 설정이 일방적인 행동”이라면서 “동중국해의 현재 상황을 바꾸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일 양국 정부는 다음 달 3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일본 방문 시 아베 총리 및 부통령의 회담에서 중국의 ADIZ 설정 문제를 주요 의제로 거론하는 방침을 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6일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중국의 ADIZ 설정에서 영향을 받는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중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도록 양국이 밀어주기로 합의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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