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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도 ‘말’ 못하는 ‘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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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 언어구사능력 부족하면 위험 노출 가능성 높고 소기 목적 달성도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간 한국 여대생이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호주로의 워킹홀리데이 참가자가 많고 사건·사고가 잦은 데도 철저한 준비와 기본적인 언어구사능력을 갖추지 않은 채 무작정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현재 16개 국가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 상태다. 외교부가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수는 총 4만8496명이었다. 이 중 호주가 3만4234명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해 참가자 수가 가장 많았다. 2011년, 2010년에도 호주 참가자 수가 각각 전체의 69%, 71%에 달했다. 호주 참가자 수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다른 영어권 국가들은 연간 쿼터제가 있는 반면 호주는 참가자 수 제한이 없어 신청만 하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가 많은 만큼 현지 범죄 피해 통계에서도 호주가 압도적으로 많다. 2012년에 발생한 강도·폭행·사기 등 총 108건의 피해 건 중 99건이 호주에서 일어났다. 올해 발생한 총 54건의 피해 사례 중 호주는 47건을 차지했는데 이 중 폭생 사건은 15건이나 됐다. 오진희 외교부 영사서비스 과장은 "호주에서 유난히 범죄가 많은 것은 아니고 참가자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에 비례해서 사건 사고도 많은 것"이라며 "특히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현지에서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에 비해 금전 부족과 일자리 문제 등으로 인해 생활 거처도 불안정하며 낯선 환경에서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범죄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영어 배우기' 역시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 없이는 현지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단순 노동 일자리 밖에 구할 수 없다. 3년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한 최주현(26)씨는 "영어 실력이 모자라 접시닦이, 새벽 청소, 육류 가공공장 등 허드렛일들밖에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들은 단순노동이고 호주 사람들과 대화할 일도 적어 영어를 배우기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호주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는 "최저임금인 16달러보다 적은 8, 9달러를 받으면서 청소 일을 했지만 그 정도 일도 구하기 쉽지 않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워킹홀리데이의 본래 취지는 '영어 배우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말 그대로 '일하고 난 뒤 휴가를 즐기는 것'이 워킹홀리데이의 본래 취지인 만큼 기본적으로 언어능력이 갖춰져야 현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위험한 상황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작정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보다는 출발 전 외교부에서 운영하는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정보와 체험담을 통해 일자리와 거주지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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