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글린 데이비스 6자수석 발언 거론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은 26일 미국 정부가 북측의 태도변화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부당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갖고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최근 발언을 거론하며 "전제조건을 내걸고 대화 재개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는 미국의 부당한 처사는 언제 가도 부당한 처사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는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데이비스 대표는 22일 방한해 "북한의 핵무기 포기 징후가 없는 상태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25일 일본에서는 "만약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핵폐기 의무를 이행해야 함을 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더 강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애당초 6자회담 재개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다시 드러났다"면서 "미국은 지난 시기 6자회담들에서 공약한 자기의 의무사항을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지금 와서는 우리가 먼저 일방적으로 양보해야 한다는 강도적 요구를 내걸고 회담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바라지만 미국이 고집하는 부당한 전제조건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려는 우리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지만, 미국의 적대시 책동이 날로 노골화되고 핵위협이 가증되는 한 우리는 억제력을 부단히 강화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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