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두산건설이 10분의 1 감자 결정에 이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4000억원을 확충한다.
두산건설은 26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2년 내 상환하거나 5년 이내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상환해야 할 자금을 이 같은 방법으로 융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2년 내 상환해야 할 기업어음(CP)과 PF, 회사채 잔액은 9월 말 기준 1조원에 육박한다. 연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1550억원 수준이다. 상환 기일이 촉박한 회사채는 보유한 현금으로 상환하고 추가 자금확보를 위해 우선주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유상증자보다 우선주 발행이 투자자를 모집하기에도 효과적이고 신속한 측면이 있어 우선주 발행을 검토 중"이라며 "감자를 실시하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므로 투자지원이 더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건설은 전날 자본잠식 해소와 배당재원 확보 등을 위해 10 대 1 감자(주식병합)를 결의했다. 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518만5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2조7693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줄어든다. 새 주식은 내년 2월 3일 상장된다.
이날 두산그룹은 어려움에 빠진 두산건설을 두산중공업과 한 몸처럼 끌고 가 재무구조 악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올 초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은 84.3%에 달한다.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액 전환하면 두산중공업의 보유 지분은 60%대로 떨어진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