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종교단체 가세한 혼란…朴대통령 '정책'으로 국면전환 시도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는 것일까, 혹은 국면전환을 위한 필살기라고 보는 것일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로 혼란스러운 주말이 지난 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공식석상에서 세간의 혼란에 대해 직접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위협을 언급하며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권에 대해선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법안에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경제활성화에 노력해달라는 큰 그림의 해법만을 제시했다.

주말 새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강한 비난을 쏟아낸 청와대의 '입'도 이날은 무겁기만 했다. 청와대의 이런 움직임이 '난국(難局)'에 뿌려진 물이 될지 기름이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한달만의 대수비…애국심과 단결 강조한 朴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를 열고,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등 대남 발언을 언급하며 안보 의지를 강조하고 겨울철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면밀한 정책 수행을 당부했다. 지난주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대수비는 지난달 31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열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수비나 국무회의 모두발언 등으로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 대수비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등 정치 논란에 직접적 언급을 자제한 건 "정치 논쟁은 국회에서 할 일이며 대통령이 내놓을 입장은 이미 다 내놨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이 많다.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제단의 대선불복 움직임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고'했다.


사제단을 향해 강한 비판을 내놓았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은 "따로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다만 "청와대는 일관되게 정책으로 (국면을) 전환해왔다. 저도 입이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고 정치적 사안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언급하는 것보다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 위주로 (대응하겠다)"고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또 애초 적극적으로 소개하지 않던 대수비 비공개 토론 내용을 관련 수석이 기자들에게 설명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국민의 관심을 '정책 현안'으로 이끌려는 의도를 비쳤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예산과 법안에 대해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정말 국민을 위해 제때 통과시켜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해주기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정점 다다른 혼란, 치킨게임 양상= 대통령의 간접화법 속 진심은 새누리당을 통해 표출됐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발언을 통해 보수 여론을 결집하려는 전략을 이어갔다.


지난 대선 과정의 문제점과 박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는 있지만, 이것이 대체적인 국민 여론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구사하는 해법의 배경 인식으로 보인다.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도 천주교의 공식 입장이나 주류 여론이 아니며, 개신교나 불교로 확산되는 움직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현실 인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될 가능성 그리고 박 대통령이 제시할 '정책 어젠다'의 파괴력 중 어떤 것이 더 큰 여론 형성력을 갖느냐에 따라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른 이번 난국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