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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가세한 혼란…朴대통령 '정책'으로 국면전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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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는 것일까, 혹은 국면전환을 위한 필살기라고 보는 것일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로 혼란스러운 주말이 지난 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공식석상에서 세간의 혼란에 대해 직접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위협을 언급하며 "국민의 애국심과 단결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권에 대해선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법안에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경제활성화에 노력해달라는 큰 그림의 해법만을 제시했다.

주말 새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며 강한 비난을 쏟아낸 청와대의 '입'도 이날은 무겁기만 했다. 청와대의 이런 움직임이 '난국(難局)'에 뿌려진 물이 될지 기름이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


◆한달만의 대수비…애국심과 단결 강조한 朴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를 열고,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등 대남 발언을 언급하며 안보 의지를 강조하고 겨울철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면밀한 정책 수행을 당부했다. 지난주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대수비는 지난달 31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열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수비나 국무회의 모두발언 등으로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 대수비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등 정치 논란에 직접적 언급을 자제한 건 "정치 논쟁은 국회에서 할 일이며 대통령이 내놓을 입장은 이미 다 내놨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이 많다.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제단의 대선불복 움직임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고'했다.


사제단을 향해 강한 비판을 내놓았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은 "따로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다만 "청와대는 일관되게 정책으로 (국면을) 전환해왔다. 저도 입이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고 정치적 사안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언급하는 것보다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 위주로 (대응하겠다)"고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또 애초 적극적으로 소개하지 않던 대수비 비공개 토론 내용을 관련 수석이 기자들에게 설명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국민의 관심을 '정책 현안'으로 이끌려는 의도를 비쳤다.


박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예산과 법안에 대해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정말 국민을 위해 제때 통과시켜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해주기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정점 다다른 혼란, 치킨게임 양상= 대통령의 간접화법 속 진심은 새누리당을 통해 표출됐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종북'으로 몰아붙이는 발언을 통해 보수 여론을 결집하려는 전략을 이어갔다.


지난 대선 과정의 문제점과 박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는 있지만, 이것이 대체적인 국민 여론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구사하는 해법의 배경 인식으로 보인다. 사제단의 대통령 사퇴 요구도 천주교의 공식 입장이나 주류 여론이 아니며, 개신교나 불교로 확산되는 움직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현실 인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산될 가능성 그리고 박 대통령이 제시할 '정책 어젠다'의 파괴력 중 어떤 것이 더 큰 여론 형성력을 갖느냐에 따라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른 이번 난국의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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