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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기업이미지 '중국→글로벌' 변신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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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기업이미지 '중국→글로벌' 변신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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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2위 통신장비회사인 중국 화웨이(華爲)가 굳어진 '중국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적극적으로 외국인들을 중역 임원으로 배치하는 한편 더 많은 외국인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중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우리사주 제도를 해외 각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올 초 부터 입사 후 2년이 지난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서방 경쟁사들이 비용감축을 위해 감원에 들어간 것을 기회로 외국인 임원 스카우트에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화웨이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영역 확장과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 구축을 위한 것이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웨이는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중국 밖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통신장비회사다. 스웨덴 에릭슨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중역 임원진들은 대부분 중국인들로 구성돼 있고 전 세계 직원 15만명 가운데 25% 가량만이 중국 외 국적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 보다 중국 기업의 이미지가 강한 탓에 화웨이의 해외 시장 진출은 늘 순탄하지 못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서방국에서는 화웨이의 투자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으며 일부 보수 세력층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배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화웨이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샌디 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 강하게 구축한다면, 해외 진출에서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우려를 덜 받게 될 것이고 해외시장 접근이 더 쉬워질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에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WSJ은 '중국 기업' 이미지 탈피 노력이 화웨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국 기술 특화 기업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휴렛팩커드(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제조업체로 우뚝 선 중국 레노버가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하고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외국인 임원들을 대거 스카우트 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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