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상업용 항공기 4~6대 개조해 역내 미·일 정보 수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방위성이 중국군 정보수집기 2대가 23일 오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북방 동중국해의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발진했다고 밝히면서 이 기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정보 수집기는 TU154로 1대는 센카쿠 영공 약 40㎞까지 접근한 후 북상했다. 또 다른 정보수집기(Y8)는 센카쿠 북방 약 600㎞ 부근의 동중국해를 비행했다.
24일 일본의 교도통신과 대만의 차이나 타임스 등에 따르면, 23일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정보 수집기는 앞서 지난 16일 센카쿠 열도에서 2대가 차례로 목격된 동일 기로 추정된다.
당시 일본 일본 언론들은 중국의 정보 수집기들이 11월1~18일 사이에 미야코 섬에서 훈련한 88식 지대함 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정보 수집기는 1990년대 중국의 정부 및 상용 비행용으로 구입된 상업용 Tu-154M 중 4~6 대를 2003년 이후 개조한 것이다.
길이 47.8m, 높이 11.40m, 날개 너비 37.55m, 최대 이륙중량 100t인 이 항공기의 최고 속도는 시속 900~950㎞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5200㎞로 알려졌다.최고 상승 고도는 10.09㎞이다. 엔진이 3개인 게 특징이다.탑승인원은 최대 30명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 정보 수집 시스템과 ‘대형 합성 개구 레이더’를 탑재해 정보 수집기로 개조한 항공기로 Tu-154MD형으로 불린다. 이 항공기의 동체 하부에 설치된 합성 개구 레이더는 지상으로 전파를 발사해 돌아온 전파를 측정해 지표면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장비로 중국군은 이 수집기를 통해 정밀한 지상 영상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조기경보기 KJ-2000년과 마찬 가지로 Tu-154MD의 시스템도 인민해방군이 기밀로 취급하고 있는데 최소 4대가 난징군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u-154MD는 중국과 일본,한국의 분쟁수역 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국경선 상공도 초계비행 할 것으로 캐나다의 칸와정보센터(Kanwa Information Center)는 추정하고 있다.
Tu-154MD 중 한 대의 제1 임무는 이 지역 내 있는 미군과 일본군의 정보를 은밀히 수집하는 것이라고 센터측은 밝히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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