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공매도 전문 투자업체 무디워터스의 중국 기업 '디스'도 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중국 기업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모두 3곳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조달 금액이 3억4540만달러에 이르렀다. 2011년 3월 이후 최대 액수다.
2011년 3월까지만 해도 중국 기업 6곳이 미 주식시장 상장으로 13억달러를 조달했었다. 그러나 무디워터스가 미 상장 중국 벌목 업체 시노-포레스트의 회계장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국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은 흐름이 뚝 끊겼다.
이달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해 성공을 거둔 중국 기업 세 곳은 7520만달러를 조달한 온라인 스포츠 복권사이트 '500.com', 주당 11.22달러에 700만주를 발행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성이 모바일, 1억6700만달러를 조달한 여행 사이트 취나닷컴 등이다. 모두 인터넷 사업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들이다.
500.com은 상장 첫날 주가가 54% 상승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성이모바일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19% 올랐다. 취나닷컴도 상장 첫날 주가가 89% 상승했다.
무디워터스가 지난 10월 24일 중국 인터넷 보안업체 NQ모바일의 실적 부풀리기를 지적한 이후 NQ모바일의 주가가 62%나 폭락했지만, 2011년 때와는 달리 무디워터스의 폭로가 중국 기업들의 상장 열기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환호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모범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년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발한 '닷컴 버블'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은 모두 32곳이다. 이 중 중국판 트위터로 통하는 '웨이보(微博)'를 운영하고 있는 시나닷컴은 2000년 4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네 배 넘게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 운영회사 바이두(百度)도 2005년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5767% 상승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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