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시리즈(16) 성인 1000명 대상 스마트폰 설문 '대한민국 老人을 묻다'
파고다·종묘공원 '노인들의 아지트' 인식
노년 남성 성문제 해결 위한 상담 필요
# 2. '박카스 아줌마' 해결책은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김보경 기자,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서울 종로 파고다(탑골)·종묘 공원 일대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6명은 이곳이 '노인들만의 아지트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이 일대 '박카스 아줌마'로 인한 문제는 단속이나 처벌보다 노인 남성들에 대한 성상담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본지가 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와 공동으로 지난 19일 수도권 거주 성인 1000명에게 탑골·종묘 공원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7%가 이 일대를 '노인들만을 위한 아지트 같은 공간'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은 30대 이상의 전 연령대에서 60% 이상으로 비슷했으며 20대도 53.0%가 이와 같이 답했다.
그 다음으로 '노숙인들이 많아 지저분하거나 위험한 곳'이라는 응답이 12.4%를 차지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9.3%), '낙후된 지역으로 변화가 필요한 공간'(7.6%), '정감 있고 사람 냄새가 나는 곳'(4.1%)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문화 행사·축제 등이 많이 열리는 곳'(1.7%), '저렴한 먹거리가 많은 곳'(1.6%) 이라고 답한 시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곳을 '지저분하고 위험한 곳'이라고 답한 응답자를 나이대별로 보면 50대까지는 오차한계 안에 있었으나 60대 이상의 20.9%가 이렇게 응답했고, 특히 60대 여성의 26.3%가 이같이 답해 고연령층의 여성들이 이 지역의 위생과 치안문제를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곳을 '정감 있고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20대 남성(15%)이 가장 많았다.
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박카스 아줌마'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48.4%가 '들어본 적이 있으며,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20대의 응답(33.%)이 가장 낮았으며 30대(41.2%), 40대(56.3%), 50대(56.0%), 60대(58.5%) 등 고연령일수록 인지도가 높았다. 이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년 남성의 성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49%)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들은 69.2%가 이같이 답해 노인 성문제 상담 프로그램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어 '일종의 불법 성매매 행위이므로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23.2%), '박카스 아줌마에게 적절한 일자리 제공을 해야 한다'(14.3%), '경찰이 보다 엄격한 단속을 펼쳐야 한다'(13.2%) 순으로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는 본지 심층기획 '그 섬, 파고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19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설문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20, 30, 40대 응답자 수를 나이대별로 각각 200명, 50대 이상 응답자 수를 400명으로 구성했다. 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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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파고다]20<끝>-①"기사 읽는 내내 가슴이 시렸습니다" 다큐의 힘
[그 섬, 파고다]20<끝>-②"탑골·종묘 주변, 세대공감 거리로 확 바꾼다" 서울시 밝혀
[그 섬, 파고다]20<끝>-③그 섬에 들어갈수록 이 사회의 무관심이 보였다
[그 섬, 파고다]20<끝>-④지면을 필름삼아 펜을 렌즈 삼아 다큐 찍듯 썼죠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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