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엔화 가치가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1시 4분 현재 달러당 101.24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01.35엔까지 환율이 오르며 엔화 가치는 지난 7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 유로당 136.31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 역시 장중 136.55엔까지 환율이 오르며 엔화 가치가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이번 일주일 사이에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나 하락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는 0.8% 떨어졌다.
이날 엔화 가치 하락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는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일본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2.19%포인트로 지난 9월 12일 이후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구로다 총재는 또 지금의 엔화 가치가 과도하게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구로다 총재는 일본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기존의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BOJ는 지난 20~21일 이틀간 진행된 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 확대 규모를 연간 60~70조엔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안 칼로우 웨스트팩 뱅킹 스트래티지스트는 "BOJ의 정책 기조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게끔 할 것"이라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금이 일본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BOJ는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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