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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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다. 머지않아 겨울인데 우리는 아직 미련을 비우지 못했다. 오히려 짙은 아쉬움이 마지막 불꽃처럼 타오른다. 사랑, 그리움, 추억…. 스산한 가을바람도 가슴속에 이는 불꽃을 어쩔 수는 없다. 아니, 찬바람이 불수록 아쉬움은 더욱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인 지도 모른다.
가슴속 불길을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 전남 담양으로 가보자. 메타세쿼이아 터널 아래서 가슴속 뜨거운 것들을 죄다 쏟아보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파스텔톤으로 갈아입은 이 길은 그야말로 몽환을 자아낸다. 노랑에서 갈색으로 짙어지는 잎새들마다 추억을 그득 담고 있다. 그곳을 거닐면 그동안 세파에 떼밀려 퇴화된 듯 싶었던 감성의 솜털과 속살들이 오롯이 되살아난다.
<사진 제공=담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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