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이번 주 모터쇼 개최…이례적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강국들이 이번 주부터 자존심을 건 모터쇼 경쟁을 펼친다. 3개국에서 개최하는 국제 모터쇼가 올해 이례적으로 같은 기간에 겹치며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 대표모터쇼로 자리 잡은 '2013 로스앤젤레스 오토쇼(LA 오토쇼)'는 이날(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2일 개막,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 일본 도쿄에서 격년마다 개최되는 '도쿄모터쇼 2013'과 중국 3대 모터쇼인 '광저우 국제모터쇼' 역시 각각 20일, 2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2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폐막일도 30일로 동일하다.
통상 매년 또는 격년단위로 10~12월에 나눠 열려온 3개 국제모터쇼 기간이 이처럼 동시에 겹친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2011년에는 도쿄 모터쇼가 12월, LA오토쇼와 광저우 모터쇼가 11월 중순~말에 진행됐고, 2009년에는 도쿄모터쇼가 10월 말~11월초, 광저우모터쇼가 11월말, LA오토쇼가 12월 초~중순에 열렸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와 인지도를 갖춘 주요 모터쇼가 한 기간에 3개나 집중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올해는 각 업체들이 참가 신차 배분 등을 두고 많이 고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개국 모두 글로벌 대표 자동차 강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광저우 모터쇼의 규모가 커진 반면, 일본 자동차 업계의 부진 등으로 전통적 대형 모터쇼로 꼽힌 도쿄 모터쇼의 위상이 떨어지며 3개국 모터쇼 중 어느 한 곳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 않게 된 것이 각사들의 고민을 크게 했다.
업체들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모터쇼에 더욱 힘 싣기에 나선 상태다. 미국 자동차 업체 빅3로 꼽히는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올해도 도쿄모터쇼에 불참을 선언했고 광저우 모터쇼 출품도 최소화했다.
올해의 경우 그나마 최근 자동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LA오토쇼에 신차가 몰렸다. 포르셰 마칸, 재규어 F타입 쿠페 등은 하루 빠른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도쿄모터쇼 등에서 소개된다. 올해 LA오토쇼에는 독일, 미국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세계 최초 공개차량(월드프리미어)만 22종, 신차는 총 56종가량 출품된다.
도쿄모터쇼에는 안방에서 모터쇼를 개최하는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대거 신차를 선보인다. 도요타는 5종의 콘셉트카를 , 닛산은 콘셉트카 '블레이드 글라이더'를, 혼다는 스포츠타입 미니카 'S660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는 3개국 모터쇼에 모두 차량을 출품한다. 특히 광저우 모터쇼에서는 중국 전용차량인 미스트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 판매를 시작하는 K9(현지명 K900)을 LA오토쇼를 통해 선보이고, 중국에서 포르테쿱 터보, K5페이스리프트, 포르테페이스리프트의 신차 발표회를 진행한다.
다만 도쿄모터쇼에는 크게 공을 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자국산 차량 선호경향이 강한 일본 시장은 현대기아차에게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도쿄모터쇼에도 현대차만 참가해 엑시언트 대형트럭, 유니버스 등 상용차 2대만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불참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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