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정책 구상할 땐 돌직구
평소엔 소통·예술 즐기는 감성男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재훈 원장은 요즘 말로 '느낌 아는' 남자다. 생각은 젊고 아이디어는 살아있다. 공무원 시절 정책을 구상할 때는 까칠한 '돌직구' 스타일이면서도 음악과 미술이 있는 여행을 누구보다 즐길 줄 아는 달달한 남자이기도 하다.
꼬박 30년.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올해 '용퇴'를 결정하고 기꺼이 사표를 던졌다. 사실 그가 산업경제실장으로 관가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안팎으로 인정받던 그가 홀연히 떠나는 모습을 보고 "관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정 원장 자신도 갑작스런 야인 생활이 어색했을 법하다. 왜 섭섭하지 않겠는가. 그는 적적한 마음을 여행으로 달래면서도 현업으로 복귀할 때 '감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틈틈이 현장 목소리를 챙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희망나눔 공동 대표인 정 원장의 페이스북을 보면 세상과 소통하는 그만의 방식을 읽을 수 있다. 가수 인순이와 찍은 사진이 게재되는가 하면 온갖 예술계 소식으로 도배되기도 한다. "우리 회사 한번 와 달라"는 중소·중견기업인의 민원도 자주 눈에 띈다.
정 원장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주인공인 지휘자 서희태 씨가 '클래식과 즐겁게 놀자'는 모토 아래 만든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명예단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공직에 있을 때는 한 때 뜨거운 화제였던 노후차 세제 지원을 관철한 주인공이자 '최장수 대변인' 타이틀을 가졌었다. 부처 축구 동호회 회장도 지내면서 직원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제2대 원장으로서 그의 활약이 기대되지만 몇 년 후의 행보에 관심과 눈길이 더 쏠리는 이유다.
<프로필>
▲용문고, 성균관대 사회학과 ▲서울대 행정학·일본 사이타마대 정책과학·핀란드 헬싱키대 경영학 석사 ▲순천향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산업자원부 홍보관리관, 지식경제부 대변인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성장동력실·산업경제실 국장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에너지자원실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산업경제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2대 원장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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