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서울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전형에서 모집 인원을 늘리고 수능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한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정시 모집 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다. 수시 전형에서는 기회균형선발에서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하고 지역균형은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인 것을 3개 영역 2등급으로 강화한다.
서울대는 14일 학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확정해 발표했다.
내년 서울대의 정시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7.2% 증가해 전체 모집인원의 24.6%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정시에서 논술과 구술전형을 없애고 수능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차지원 범위는 의대 의예과, 수의대 수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등까지 확대되며, 이들 학과들의 총 모집정원 중 78.8%가 수능 선택영역에 따른 계열 구분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는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수시 기회균형선발전형Ⅰ과 정시 기회균형선발전형Ⅱ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다만 수시 중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인 것을 3개 영역 2등급으로 강화한다.
서울대는 “정시 모집에서 전형요소를 수능으로 단순화해 학생 부담을 최소화하고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학문의 시대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문·이과 교차지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민주당) 의원은 “대학별로 실시되는 논술 및 구술고사는 교과과정을 벗어나 출제되는 일이 만연해 사교육을 조장했던 만큼 환영한다”며 “복잡해진 입시전형을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서울대의 논술 전면 폐지 결정은 향후 대입제도의 올바른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입시전문업체들은 이번 서울대의 입시 변화가 학생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이나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 학생들에게 더 유리해지고 문·이과 교차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문과로 국한된 외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서울대 의·치대, 수의예과에 교차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시에서 모집 인원이 확대되고 수능으로만 선발함에 따라 외고와 더불어 자사고, 재수생 학생들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전반적으로 서울대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안은 ‘수시는 학생부 종합유형’으로 정시는 ‘수능중심’으로 전형이 단순화돼 수험생들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펑가연구소 이사는 “외고생들의 의대 지망이 늘어날 것이며 다른 대학들에서도 의학계열의 문·이과 교차 지원 허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지원으로 인해 의대 합격선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것에 대해서는 “수시 기회균형선발 전형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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