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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형 제네시스 막바지개발중인 美주행시험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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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동쪽으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모하비 사막.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4개의 주에 걸쳐 있는 이 거대한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모하비 주행시험장에 들어서면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덮개를 씌워 놓은 차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현대기아차가 북미지역에 차를 내놓기 앞서 모든 차들의 최종성능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곳이다.

곽병철 현대차 주행시험장 책임연구원은 "승차감 등 현지적합성 테스트를 비롯해 현지법규를 충족하는지, 내구성은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는 곳"이라며 "실제 북미지역에 있는 모든 노면을 시험장에 그대로 구현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언론에 처음 공개된 이곳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막바지 시험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이달 중 국내에 먼저 출시되는 신형 제네시스는 내년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현지에 첫선을 보인다. 내년 4~5월께 북미지역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현지 소비자에 최적화된 상태로 가다듬고 있는 셈이다.

[르포]신형 제네시스 막바지개발중인 美주행시험장 가보니 주행시험중인 신형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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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신형 제네시스가 이곳 시험장에 도착한 후 현지 연구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은 차량의 내구성능이 제대로 확보됐는지 여부. 이를 위해 상상 이상의 가혹한 조건에서 매일매일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차량 한대당 종합내구시험 2만마일, 혹한지역 내구시험 1만마일, 파워트레인 내구시험 2만마일, 외부도로 주행시험 3만마일 등 총 8만마일(약 13만㎞)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을 점검했다.


곽 연구원은 "일반적인 환경에 비해 훨씬 가혹한 조건에서 쉴 새 없이 성능시험을 진행하다보니 3~6개월의 짧은 기간의 테스트에도 최대 10배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장 한쪽에 있는 재료환경시험장은 태양에 노출된 부품이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시험하는 곳이다. 차체는 물론 범퍼, 헤드램프 등 각종 부품을 따로 제작된 기기에 매달아 놓으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위치를 이동시켜 가장 많이 햇빛을 받게 한다.


[르포]신형 제네시스 막바지개발중인 美주행시험장 가보니 재료환경시험장


김준엽 책임연구원은 "평균 온도 39℃, 한 여름에는 54℃까지 올라간다"며 "풍부한 일조량과 극심한 더위, 편차가 큰 온도변화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 알아보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시험장을 둘러보던 중 핸들링 시험로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타볼 기회가 생겼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후속모델을 개발하면서 전작과 가장 차별화하고자 했던 승차감과 핸들링(R&H) 성능을 느껴볼 수 있었다. 시속 120㎞를 넘겨 달리다 그대로 코너에 진입해도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고 차체를 잡아주는 느낌이 안정적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조타성능을 보여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차에 동승한 신영곤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기존 1세대 제네시스라면 핸들링 성능이 받쳐주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회사의 최고경영진 차원에서도 이번 신형 제네시스를 개발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이러한 역동적인 주행성능이다. 샤시개발을 담당했던 샤헤 아펠리언 매니저는 "엔진사운드와 같은 부분까지 감안해 전체적으로 주행성능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1세대 모델에 비해 다이나믹해진 주행성능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르포]신형 제네시스 막바지개발중인 美주행시험장 가보니 고속주회로에서 차량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시건주에 있는 미국기술연구소, 캘리포니아주 미국디자인센터와 함께 이곳 주행시험장은 현대기아차의 북미지역 연구개발(R&D)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시장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큰 상승폭을 기록했던 것도 모하비 주행시험장이 완공된 2005년을 기점으로 품질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4년 4.1%였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1년 8.9%까지 올랐다"며 "현지의 환경을 반영한 가혹한 시험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려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도 현대기아차를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미국)=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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