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유리, 외고에도 이과 지망자 더 몰릴 것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서울대가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이 대학입시에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시 전형에서 논술과 구술을 폐지해 수능으로만 선발함에 따라 학생들의 부담은 완화됐지만 특목고 학생들과 재수생들이 유리하게 됐다. 또한 정시 모집군의 이동은 타 대학들의 모집군 연쇄 이동을 야기하고, 문과생들의 의대 지원 허용도 타 대학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전문업체들은 서울대 정시 전형에서 수능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면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들보다 더 유리해지고 문이과 교차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정시에서 모집 인원이 확대되고 수능으로만 선발함에 따라 외고와 더불어 자사고, 재수생 학생들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펑가연구소 이사는 "외고생들의 의대 지망이 늘어날 것이며 다른 대학들에서도 의학계열의 문이과 교차 지원 허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지원으로 인해 의대 합격선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연세대·고려대 등이 있는 가군으로 이동하는 것은 우수학생들을 연세대와 고려대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군에 있던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으로, 나군에 있던 서강대는 가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한 뒤 연세대와 고려대가 가군에 남는다면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 지원에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대에서의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이 타 대학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경희대 한의예과의 경우 2010학년부터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했는데 그 이후 다른 한의대도 점차 문과생의 교차 지원을 허용한 바 있다. 오 이사는 "다른 대학들에서도 의학계열의 문·이과 교차 지원 허용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고교 입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 이공계열, 이과 지망생 중 외고 지원자가 일정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