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에도 생산량은 늘어나
벼 낟알 여물시기에 기상 여건 양호한 영향
충남, 지난해 이어 생산량 1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쌀 재배면적의 지속적인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쌀 생산량이 3년 만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조량이 풍부한데다 일교차가 컸던 올 가을 날씨가 수확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3 쌀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23만t으로 지난해보다 22만4000t 늘었다. 전년 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2010년 감소한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508㎏으로 1년 전보다 35㎏(7.4%) 늘었다. 평년 수확량(500㎏)보다도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쌀 재배면적이 2002년 이후 매년 감소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83만2625㏊로 밭작물 재배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면서 전년에 비해 1.9%나 감소했다.
쌀 생산량이 올해 들어 증가한 데는 양호한 기상여건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봉철 농어업통계과장은 "벼 낟알이 익는 9월 달 가을 날씨가 좋았다"며 "일조시간이 충분했고 일교차가 커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리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일조시간은 총 180시간으로 전년 보다 18시간 가량 길었다. 일교차도 1년 전보다 0.4도 큰 9.4도였다.
지역별로는 충남지역에서 82만4000t 수확돼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볼라벤 등 태풍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한 전남지역은 올해 82만3000t을 생산해 전년(70만t)대비 크게 늘었다. 전북지역도 지난해 62만2000t에서 올해 68만1000t으로 쌀 생산량이 늘어났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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