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수익률 상위 20곳 절반 유럽지역 투자
이머징 및 아시아 펀드 수익률은 들쑥날쑥
유로화 강세 전망에 '환차익' 매력 더 커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유럽 주식을 유로화로 투자하는 역외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펀드들이 꾸준히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로화가 저점을 지나 점진적인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환차익을 덤으로 노려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유럽 역외펀드 수익률 상위 대거 포진=14일 펀드평가 전문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운용되고 있는 229개 역외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연 5.02%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가장 쏠쏠한 수익을 안겨준 20개 역외펀드 가운데 유럽지역에 투자되는 상품은 10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이머징마켓이나 아시아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역외펀드가 투자기간에 따라 들쑥날쑥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유럽 상품은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실제로 HSBC 인도주식 펀드는 지난 3개월 수익률이 15.83%로 가장 쏠쏠한 역외펀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연초 후 수익률은 -18.58%로 부진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주식을 주로 편입하는 슈로더 이머징 아시아 펀드도 3개월 수익률이 11.35%로 선전했다지만 연간 수익은 0.88%로 겨우 원금을 보장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슈로더 이탈리아 주식 펀드, 피델리티 이탈리아 펀드, 블랙록 이머징 유럽 펀드, 슈로더 유럽 배당주 펀드 등은 3개월 동안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1년 이상 수익률도 20~30% 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일본이나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역외펀드가 각광을 받았지만, 주요 국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등으로 하반기 수익이 급격히 줄었다"며 "내년 이후 경기 상승이 점쳐지는 유럽이나 미국에 투자하는 역외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규 역외펀드 설립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케이만군도, 델라웨어 등 조세회피지역에 근거를 둔 역외펀드 7곳이 새롭게 영업인가 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들어 역외펀드 60여 곳이 외국집합투자기구로 등록을 했는데, 절반 이상이 미국과 유럽 주식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률+환차익 '1석2조' 효과 기대=역외펀드는 외국 자산운용사가 해외에서 설정해 운용하는 펀드로, 원화를 해당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유로화나 달러로 투자하는 역외펀드의 경우 환율이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경우 7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화로 현지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와 달리 역외 펀드의 경우 유로화 재평가에 따른 수익을 덤으로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독일 경제자문위원회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4%로 저점을 찍고, 내년 1.1%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해외 펀드는 매년 한 차례 지난 1년간 발생했던 이익을 결산해 세금(이자소득세)을 원천징수하는 반면, 역외펀드는 매년 결산하지 않고 환매할 때만 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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