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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펀드 1년 수익률 따져보니 피델리티인도네시아A 180% '1등'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해외에서 출시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몇몇 역외펀드가 국내펀드 및 해외펀드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피델리티인도네시아펀드A의 지난 1년 수익률은 180%를 기록하며 역외펀드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뒤를 이어 HSBC인도주식펀드가 같은 기간 160%의 성적을 거뒀다.

이들 펀드가 뛰어난 실적을 거둔 까닭은 투자 대상인 인도네시아와 인도 증시가 올 들어 크게 반등한 덕분이다.


올초 1200선까지 하락했던 인도네시아JKSE증시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현재 2500선까지 반등했다. 인도 BSE30지수도 8000에서 16800선으로 반등했다.

또 펀드에 금융, 에너지, 통신 등 최근 세계경기 회복을 주도한 업종들을 편입한 전략도 유효했다. 피델리티인도네시아펀드A는 인도네시아 독점 가스공급회사인 Perusahaan Gas Negara와 최대 민영은행인 Bank Central Asia, 1위 통신업체 Telekomunikasi Indonesia 등을 편입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위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의 운용 특성 덕분에 인도네시아펀드가 다른 펀드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BC 인도 주식 펀드 또한 인도의 유력 철강 기업인 진달파워와 자동차회사 마루티우디오그(Maruti Udyog Ltd) 에너지회사 케언에너지 (Cairn Energy PLC) 등 에너지 철강 기업들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며 수익률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와 인도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도 좋게 보고 있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와 중국수출 증가세 등으로 이머징 마켓 중 향후 전망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로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발전이 지속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원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최근들어 인도네시아 증시가 두각을 나타냈다"며 "자원부국이라는 강점과 이슬람 국가 중 최대인구를 자랑하는 특성 등 향후 발전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펀드와 다른 역외펀드의 특성 때문에 주의할 부분도 지적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역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달리 환매를 신청하고 돈을 돌려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5일 내외로 길다"며 "그 사이에 증시가 하락해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역외펀드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외펀드 : 외국의 자산운용 회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 해외에서 만들고 운용하므로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내년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역외펀드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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