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공매도 5년만에 부활
대형은행주, 거래 활성화 될듯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14일부터 풀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조치로 금융주에 대한 영향과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증권 공매도 제도의 순기능을 제고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08년 10월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으며, 2009년 6월 비금융주에 대해서만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금융주의 거래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공매도 제한조치가 금융주 매도를 제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로 인한 부정적 투자심리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향후 국내 기관투자자 및 해외 헤지펀드 사이에 롱쇼트 전략과 페어 트레이딩 위주의 금융주 거래가 좀 더 활성화되는 효과는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보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증권은 단기적인 어려움이 예상됐다. 또 은행주 중에서는 평균 거래대금이 높은 대형주 위주의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지주가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2014년 자기자본수익률(ROE) 7.8%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로 은행업종 평균보다 32% 할증 거래되고 있다”면서 “4분기 경남기업 관련 추가 충당금 등으로 4분기 순익 추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주가 조정을 겪었고 중기적으로 금리가 바닥을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매도 금지 해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증권은 단기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증권업종이 펀더멘털에 비해 여전히 주가가 높아 보인다는 점, 대형 증권주와 중소 증권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 그리고 산업자본이 지배하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최근 동양증권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의 추가 악화 여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공매도 금지 해제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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