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3일 코스피가 32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196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의 '팔자' 폭이 깊어진 데다, 전기전자(IT), 운송장비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 지수에 타격이 더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가 기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대체적으로 최근 수급 공백에 따른 지수 조정은 '2000선을 깨고 내려가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정 수준은 1950선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92포인트(1.60%) 내린 1963.56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461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3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유럽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며 주요국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으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부각되며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993.16으로 소폭 하락 출발한 후 차츰 낙폭을 키워 종가를 저가로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2318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은 1962억원어치를 내놨다. 기관 역시 4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 역시 2532억원 가량 됐다. 차익 825억원, 비차익 1706억원. 대부분 외국인 물량이었고 보험 등 기관 물량도 일부 있었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종이목재, 화학, 운수창고, 금융업 등이 1~2% 빠졌다. 전기가스업(0.23%)과 통신업(0.21%)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2.54%),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기아차, SK하이닉스, 삼성생명, NAVER, LG화학, KB금융 등이 1~2% 하락했다. 신한지주, 현대중공업은 3~4% 빠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4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31종목이 올랐고 2종목 하한가를포함해 582종목이 내렸다. 76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장보다 5.13포인트(1.0%) 내린 505.6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0원 올라 107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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