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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왕 구속, '전설의 비결은 불법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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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왕 구속, '전설의 비결은 불법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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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에서 10년 연속 '보험왕'을 차지한 보험설계사가 구속돼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거액의 불법자금을 관리하면서 실적을 쌓아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직원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37억원의 회사 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법률상 횡령등)로 인쇄업체 대표 L(69)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경찰은 L씨가 불법자금 대부분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600여개 비과세 보험상품에 분산, 유치한 사실을 토대로 이를 관리해 온 보험설계사 Y(58·여)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험설계사 G(5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 따르면 L씨는 20여년 동안 인쇄업체를 운영하면서 무자료 거래를 통해 5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두 생명보험사의 보험상품에 분산 가입하는 수법으로 200억원 상당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 Y씨는 2001년경부터 200억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관리하면서 실적을 올려 '보험영업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고 현재 삼성생명 임원급은 명예본부장(전무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Y씨는 L씨의 보험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해약 보험금 중 60억원을 몰래 빼내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자기 명의의 각종 투자신탁에 투자하는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Y씨는 경찰조사에서 "L씨의 허락을 받고 사용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씨 역시 1985년부터 L씨의 200억원 상당의 150여개 보험을 독점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Y씨와 G씨는 보험가입 및 보험유지 대가로 각각 3억5000만원, 2억2000만원을 L씨의 부인 M(68)씨에게 건낸 사실이 밝혀져 보험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 등을 세무당국의 추적을 피할 수 있는 각종 비과세 보험 상품으로 장기간 은닉했고 20여년간 이러한 불법 자금은닉 행위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향후 비과세 금융상품에 대한 세무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험왕 구속'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험왕 구속, 10년 동안 안 걸린 게 더 이상한데?", "보험왕 구속, 관리도 하고 빼서 쓰기도 하고 막장이네", "보험왕 구속, 보험업계 전설의 비결은 범죄였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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