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기 승무원 복귀 내년에나 가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그녀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기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부상당한 사람들을 구해냈다. 그녀는 영웅이었다." - 월 스트리트 저널(WSJ) -
사고에도 희생적인 구조 활동으로 전 세계인에 감동을 줬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영웅 승무원들의 복귀가 내년으로 넘어간다.
1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승객 구조의 선봉에 섰던 이윤혜 사무장(최선임 승무원·여) 등 6명의 승무원이 국내에서 통원 치료 중이다. 승무원 2명은 미국 현지에서 입원해 재활훈련 중이며 국내에도 승무원 1명이 입원한 상태다. 미국에서 치료를 마친 태국 승무원 2명은 귀국해 현지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유일한 남자 승무원으로 승객 구조의 손발이 되어 준 유태식 승무원은 사고의 흔적을 지우고 현업에 복귀한 상태다.
이들은 육체적 부상에 대한 회복과 함께 사고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기 승무원들이 육체적·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들이 자율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만 11~12월간 복귀 의사를 밝힌 승무원이 없다는 점에서 영웅들의 복귀가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승무원들의 복귀는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달려 있으나 현재 복귀 의사를 밝힌 승무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기 탑승객 291명에 대해 각 1만달러(약 1100만원)씩을 선지급키로 결정한 상태다. 아시아나의 조치에 따라 선지급금만 받은 승객이 있고 최종 보상금을 산정해 받은 승객도 있다. 승무원들의 영웅적 행적을 따라가듯 보상금 모두를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한 승객도 있었다. 반면 법적 판결을 통해 보상금 액수를 산정하려는 승객들은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나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ational Transportation Safety Board , NTSB)의 사고 조사 결과와 승객들의 부상 여부에 따라 보상금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아시아나기 사고 당시 조종사의 인식과 비상대응, 객실안전에 대한 공청회를 다음 달 2일 미국 워싱턴 D.C 소재 NTSB에서 진행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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