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우크라이나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펀드 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은 투자를 늘려 대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템플턴은 지난 8월말 현재 액면가 기준 5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해외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나라가 발행한 해외 국채 전체 발행량의 1/5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 운용사에서 신흥국 채권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클 하젠스탑은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렸다. 1억71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추가로 사들인 것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그가 주도한 아일랜드 국채에 대한 투자를 떠올리게 한다. 템플턴과 하젠스탑은 아일랜드 국채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해 큰 수익을 내고 아일랜드의 국채 금리가 안정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투자는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FT의 평가다. 아일랜드 투자 이후 상황이 호전된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최근 대규모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고 하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부도에 대비한 CDS 금리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의 평가도 박해지고 있다. 지난주 피치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신용등급을 'B'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투자 부적격 수준이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하향 조정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등급 하락이라는 악재를 맞은 우크라이나 채권시장은 혼란에 빠져 10년물 채권 금리가 10% 가까이로 치솟는 등 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언제든 우크라이나가 IMF나 러시아에게 구원을 요청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파울로 바토리는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러시아나 IMF의 도움 없이는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이달 말로 기대되는 EU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이다. 이를 통해 IMF와의 협상에 그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탠다드 뱅크의 티모시 아시 투자전략가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EU와의 자유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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