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곡지구에 '완전분류식 하수관' 설치
내년 6월까지 구축…악취 및 하천수질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시가 마곡지구에 오수와 빗물을 완전 분리하는 하수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완전분류식 하수관이 설치됨에 따라 입법 추진 중인 주방용 오물분쇄기 사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지구에 오수관은 물재생센터로, 우수관(빗물관)은 유수지를 통해 한강으로 방류하는 '완전분류식 하수관로'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SH공사와 마곡지구가 서남물재생센터와 가까이 있는 점을 활용해 기존 불완전분류식 하수관 체계를 변경키로 하고, 내년 6월까지 완전분류식 하수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먼지나 바닥의 오염물질 등이 함께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염물질 제거 거름망 장치도 설치한다.
서울시는 두 하수관의 분리로 오수가 섞인 빗물의 하천방류가 차단돼 악취를 줄이고 하천수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서울에 설치된 1만487㎞의 하수관은 대부분 오수와 빗물이 섞인 채 합류관을 거친 후 4곳의 물재생센터로 집결되는 방식이다. 비가 많이 오면 처리장으로 유입되지 못한 오수와 빗물이 하천으로 직접 방류되면서 악취와 수질악화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완전분류식 하수관로 설치에 따라 환경부에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주방용 오물분쇄기 사용 기본요건을 충족하게 돼 향후 1만2030가구 3만3683여명의 마곡지구 입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분쇄·배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오물 분쇄기를 이용하면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소화가스로 생산해 자원화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와 같이 물재생센터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진 불완전분류식 지역을 완전분류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재생계획과장은 "마곡지구 완전분류식 하수관로 구축으로 악취와 하천오염,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면서 "기존의 하수도 시설도 개선해 시민불편 사항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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