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외국에 사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오후 9시43분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A(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친구 B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A씨가 최근 들어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전화를 해보니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집에 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작은 방에서 번개탄을 피워놓은 채 앉아서 숨을 거둔 상태로 발견됐다. 또 “아빠는 몸 건강, 정신 건강 모두 다 잃었다. 가족 및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쓴 유서를 남겼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09년 아내와 아들 둘이 유학생활을 위해 미국으로 간 이후 혼자 생활해왔다. 전기기사인 A씨는 최근 일감이 많지 않은 탓에 실직을 반복해 형편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기러기아빠로서 외로움과 생활고 등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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