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국내주식형펀드가 42영업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나타내면서 종전 최장 순유출기록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지난 8월28일부터 10월31일까지 42영업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종전 최장순유출 기록은 2010년 7월~8월간 26영업일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중 최저치인 64조4000억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유럽위기가 발생한 2011년 6월2일 64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는 원인은 지난 2년간 코스피지수가 1700후반~2000초반의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에게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2000초반을 넘지 못하고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낮은 지수대에서 가입한 투자자들은 수익실현 욕구가 표출되고 과거 높은 지수대에서 가입한 투자자들도 손실만회에 따른 자금회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투협 측은 현 상황이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체 자금 유출입을 보면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이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MMF) 등으로 유입되고 있어 주식형펀드 대기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10월 전체 펀드 순자산은 334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4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 순자산이 각각 1조5000억원, 1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주식형펀드에서 1조1000억원 감소한 것을 상쇄한 덕분이다.
유형별 펀드 자금현황을 보면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지난달 미국 출구전략 시행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 근처에서 주춤하자 전 영업일에 걸쳐 자금이 순유출, 전월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6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주식형펀드는 미국, 유럽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펀드 순자산이 1000억원 증가한 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 중 펀드 자금은 5000억원 빠져나갔지만 수익률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순자산은 늘어난 것이다.
국내채권형펀드는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강화돼 8000억원 가량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1조원 증가한 49조원을 기록했다.
해외채권형펀드는 2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순자산은 같은 기간 2000억원 증가한 6조4000억원을, 설정액은 1000억원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MMF 순자산은 기관투자자의 단기부동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월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해 75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설정액도 1조6000억원 늘어 7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파생상품펀드는 자금이 순유출되면서 순자산이 같은 기간 4000억원 감소해 31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부동산펀드와 재간접펀드는 자금이 순유입돼 각각 전월대비 5000억원, 3000억원 증가한 22조9000억원,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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