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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외환카드, 연내 통합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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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측,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통합작업 완료될 것…외환카드측, 뚜렷한 통합 일정조차 잡지 못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 통합 작업이 표류하고 있다. 올해 안에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무산됐다. 하나SK 측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통합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외환카드 측은 뚜렷한 통합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하나SK카드, 외환은행 등 '한지붕 세가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6일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가 통합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4월께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이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카드사업 부문 통합 논의를 위해 지난 7월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TF를 만들었다. 하지만 출범 3개월 만에 대부분 인력이 부서로 복귀하면서 사실상 통합 작업이 중단됐고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나SK카드 측이 통합 시점을 내년 4월로 보고 있는 반면 외환은행은 아직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TF는 해체됐고 통합 시점은 전혀 정해진 바 없다"며 "통합에 반발하는 노조를 설득하고 있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율을 해야 하는 하나금융지주도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 작업은 두 회사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며 "지주에서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 통합 작업은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외환카드를 인적분할해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하나SK카드와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카드 시장에서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와 하나SK카드, 외환은행이 서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어 통합 작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 작업을 위한 주체들의 입장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진통이 계속될 것"이라며 "하나금융지주가 조타수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통합 작업은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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