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최대치 달성에 희망 리포트 봇물
10월 48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아…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 네이버 등 상향 잇따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최근 증권사들의 상장기업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세계 경제 향방에 가장 큰 변수인 미국 테이퍼링 시기를 두고 관망세가 여전하지만,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어감과 동시에 10월 수출 최대치 달성 등 기업 펀더멘털과 직결되는 재료들이 긍정적인데 따른 것이다.
◆10월 목표주가 상향리포트 올들어 최다=6일 본지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월 들어 목표주가를 상향한 보고서는 총 48건으로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8월 20건, 9월 27건에 불과했다. 3분기 실적시즌에 즈음해 상장사들에 대한 증권사의 가치평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앞서 올 1월 25건에 머물렀던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2월 26건, 3월 15건, 4월 28건으로 늘어나는 듯 했지만 4월에는 28건, 5월 18건, 6월 11건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분기 시작달이기도 한 10월 48건의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쏟아진 것.
신규 분석 보고서가 대폭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이달 들어 증권사가 처음으로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리포트는 총 211건에 달해 전월(94건)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종목별로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에 대한 상향보고서가 눈에 띄었다. 한국투자증권(180만원->200만원)과 하이투자증권(170만원->180만원)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고 NAVER의 목표주가 상향도 줄을 이었다.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총 6개 증권사에서 NAVER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밖에 삼성SDI, OCI,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목표주가 상향, 실제 증시 상승과 연결될까=업계에서는 이같은 목표주가 상향 이유로 주가가 2년 고점을 상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10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동수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중 월평균 수출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청신호"라면서 "2011년 이후 장기적인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수출 규모가 한단계 도약하게 된다면 증시가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평가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의 중간 시점인 이 때, 실적 발표일 이후 주가 흐름은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쇼크 여부보다는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내년 실적 감익보다는 개선신호에 더욱 민감해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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