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구청장, 홀로사시는 어르신들 외롭지 않도록 정 나누는 일 중요하다며 틈만나면 회현동 쪽방촌 어르신들 찾아가 '자원봉사 구청장' 별명 갖게 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중구는 취약계층 비율이 2.6%로 서울시 평균인 1.9%보다 높다. 도심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이분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자원봉사에 매달린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최 구청장은 틈만나면 회현동 쪽방촌 어르신 등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찾아간다.
그는 “나부터 팔을 걷고 직원들과 함께 봉사를 해오니 지역 주민들과 민간단체에서 더 많은 재능을 나누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중구 쌍림동에는 자원봉사센터가 있어 체계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고 봉사자 모집 및 배치,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자원봉사에 주민들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사랑둥지가족봉사단은 아빠와 엄마, 아이들과 청소년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해 어르신 돌보기, 경로당 봉사, 폐현수막 수거 등을 통해 가족간 대화를 나누고 화목도 다지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체험봉사로 참가자들의 호응과 인기가 좋다고 소개했다.
최 구청장은 “정기적으로 집수리 도배 연탄배달 쌀배달, 어르신 족욕, 산책, 장애인과 화분만들기 등을 직접했다”고 밝혔다. 또 어르신에게 말벗도 해드리고 노래도 불러드렸다. 손을 꼭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분들이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주민 욕구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추석에도 경로당 10여곳에서 한가위 송편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매일 동네 수급자 가정 등을 방문해 도시락배달 등을 하며 동네 불편사항과 희망사항을 듣는데 때론 동네주민들이 구정활동에 좋은 아이디어도 일러주는 일도 생긴다.
그는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가 주민들과 마주하며 땀 흘리고 함께하는 봉사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이 더욱 깊어지며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 복잡한 동네 문제가 술술 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구는 부서별로 보통 상하반기 주말을 자원봉사의 날을 정해 단순 환경 봉사 보다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재능 봉사를 한다. 이를테면 복지관련 부서와 동에서 수혜 대상자를 추천받아 노숙인 급식, 경로당 방문, 요양센터 어르신 말벗, 저소득층 머리염색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상반기 동안 50개 부서에서 1120명이 총 5043시간의 자원봉사를 펼쳤다.
특히 중구청 직원 35명으로 구성된 도시락 배달봉사는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쪽방촌 홀몸 어르신들에게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하고 있는데 어르신 들의 안부도 살피며 김이 모락모락 맛있는 도시락을 전해주어 반응이 매우 좋다고 소개했다.
최 구청장은 이같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직원들을 위해 자원봉사자 상해보험에 가입하고 연 30시간을 상시학습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 1365자원봉사포털에 등록해 개인별로 봉사실적을 평생 누적 관리해 준다.
이와 함께 부서별로 봉사실적과 내용 등을 평가해 연말 우수부서와 직원을 격려 표창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앞으로 금전, 금품 뿐 아니라 다양한 재능봉사, 서비스 봉사 등을 통해 일자리 취미 스포츠 의료서비스 등을 적재적소에 맞춤형 복지로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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