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꾸준히 증가…수급불균형 영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격이 당분간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그룹(RMG·Real estate Monitoring Group)은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KDI는 올 3분기 수도권 전세시장에 대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올 9월 기준 주택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장기 추세를 소폭 밑돌며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주택전세가격은 전국적으로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질 매매가격은 올 9월 말 기준 전국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수도권은 -3.4%로 특히 하락폭이 컸다. 실질 전세가격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9월 말 기준 전국적으로 3.8% 올랐다.
지역별로는 올 3분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매매가격 급등세가 둔화돼 1분기 이후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지역의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종시의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전세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질 전세가격은 올 9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장기평균(1987년부터 현재까지의 평균 증가율)인 1.9%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은 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 지역은 강남(5.2%), 강북(3.5%)에서 모두 상승했다.
이에 KDI는 "주택 매매 가격의 하락세는 둔화되거나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고 전세 공급물량의 부족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수도권 전세시장은 향후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주택 입주물량은 부족해 2015년까지 전세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어 향후 수급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상승 요인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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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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