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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장한 여학생이 왔구나 했죠".. "20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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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39년전 프랑스 유학 때 도지사 미망인 재회

[파리=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젊고 예쁘장한 여학생이 공부하러 왔구나 생각했어요. 기억 나십니까. 그 당시 살던 집?"


낯선 나라에서 온 22살 유학생 박근혜를 아끼던 프랑스 부인은 92세 할머니가 됐다. 이제 그 나라의 대통령에게 부인은 'KOREA'로 시작하는 제목의 낡은 책을 건넸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 불어로 쓰여진 편지가 보인다. 39년전 자신이 선물했던 책을 받아든 박 대통령은 소리 내 편지를 읽는다.

프랑스를 공식방문한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숙소에서 이제르도(道) 지사의 미망인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92)를 만났다. 보드빌 여사는 박 대통령이 1974년 유학생으로 이제르도 그루노블에 왔을 때 도지사 부인으로서 박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박 대통령과 도지사 부부는 종종 식사를 함께 하고 산책도 했다고 한다.


접견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박 대통령은 준비된 의자를 보고 "이렇게 좁아서 앉으시겠어요? 의자가 딱딱하네요"라며 39년만의 만남에 긴장했다. 여사가 도착하자 박 대통령은 불어로 "뵙게 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설레었습니다. 20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보드빌 여사는 "기억 나십니까. 그 당시 살던 집"이라고 물었고 박 대통령은 "물론입니다. 당시 광장, 산 등을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릴 수 있고 야생식물을 사용해 술을 제조하던 수도원도 생각이 납니다"고 했다.


보드빌 여사는 "일요일에 집에 놀러 와서 좋은 시간을 갖곤 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축하인사를 전하고 싶어 대사관을 찾아갈까 어디로 연락을 할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보드빌 여사의 인연은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급히 귀국하라'는 연락을 받고 공항으로 갔다가 가판 신문에서 모친의 피격 소식을 접했다.


짧은 인연 뒤 긴 세월이 흘렀고 두 사람은 15분 동안 만났다. 박 대통령은 "20대로 돌아가서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보드빌 여사의 아들인 루이 보드빌 씨가 주프랑스대사관에 요청해 이루어졌다.




파리(프랑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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