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프랑스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스 유학 때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숙소에서 이제르 지역 전 도(道)지사의 부인 엘리자베스 보드빌 여사(92)를 만나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1974년 이제르의 그르노블이란 곳에서 약 6개월간 유학하다 고(故) 육영수 여사의 피격 소식에 급히 귀국했다.
유학 당시 박 대통령은 도지사 내외와 가깝게 지내며 주말에 식사를 같이하거나 산책을 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날 보드빌 여사를 만난 박 대통령은 "뵙게 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설렜다. 40년 만에 뵙게 되니 20대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살던 집이 기억에 생생한데 아직도 그대로 있느냐"고 물었고 보드빌 여사는 "변함없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광장, 산 등을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릴 수 있다. 산책도 하고 야생식물을 사용해 술을 제조하던 수도원도 생각이 난다"고 했다.
보드빌 여사는 "예쁘장한 학생이 공부하러 왔구나 하고 당시에 생각했었다"며 "1975년 발행된 'KOREA'라는 책을 인사말과 함께 보내줬는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요일에 집에 놀러 와서 좋은 시간을 갖곤 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편지를 써서 축하인사를 전하고 싶어 대사관을 찾아갈까 어디로 연락을 할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15분 정도의 짧은 만남을 마치며 박 대통령은 "20대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보드빌 여사의 요청에 따라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인 4일 공식일정 중간에 급히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프랑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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