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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이벤트성 남북 정상회담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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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언론과 인터뷰…"진정성 있다면 김정은과 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

[파리=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시적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자(현지시간) 프랑스 신문 '르피가로'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는가. 그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렇지만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라든가 일시적인 이벤트성 회담은 지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조건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있어선 여러 차례 밝혀온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 한다면 내외부 난관에 봉착해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관해선 "한국 정부는 단순한 재가동이 아니라 공단의 정상화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한 간 새로운 관계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대해선 유럽연합의 통합과정을 참고하라는 메시지를 일본 측에 던졌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전제하며 "유럽연합의 통합은 독일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도 유럽연합의 통합과정을 잘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피가로는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와 별도로 박 대통령의 개인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박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유학하다 모친의 암살 소식을 접했다며 이후 박 대통령의 운명이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밀접하게 연계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셰익스피어의 소설과 같은 운명을 가진 후계자'로 표현했다.


아울러 신문은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으로 스캔들이 불거졌고, 이에 박 대통령이 "명백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의 별도 기사도 실었다.




파리(프랑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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