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강철·대호에이엘 등 현대로템 상장 후 동반 ↓
IPO 최대어 수혜 기대…일단은 '숨 고르기'
밸류에이션·기업 펀더멘탈 등 다른 요인 작용
실적 상승세 여전…파급효과 나타날 듯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인 현대로템의 코스피 입성으로 수혜가 기대됐던 관련주들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 주가는 시장의 큰 관심 속 첫 상장일인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수직상승했지만 부품공급업체 등 관련주들의 오름세까지는 견인하지 못했다.
현대로템에 열차 외관을 공급하는 동양강철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이후 2거래일 동안 각각 0.23%와 0.70% 하락했다. 또 현대로템의 1차 하청업체인 대호에이엘은 지난달 30일 6.33%의 큰 낙폭을 기록하더니 31일에도 4.33% 주가를 반납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철도차량용 분전반을 공급 중인 대양전기공업 역시 31일 장 막판 밀려든 매도세에 전날의 상승세가 밀리며 1.59% 하락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현대로템과 같은 대형주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을 경우 관련 중소형 종목들에도 시장관심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현대로템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매출액 3조1166억원ㆍ영업이익 1750억원)을 달성한 데다 상장 당시 공모 규모(6200억원)도 최근 3년간 가장 커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현대로템과 납품관계를 맺고 있는 관련 업체들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내심 기대감을 보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현대로템의 낙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 증대가 기업의 펀더멘탈과 주가 밸류에이션 등에까지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상장을 앞두고 관련 종목들에 기대감이 팽창하는 건 일반적인 흐름"이라면서도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단순히 시장관심에만 있는 건 아니어서 좀 더 복합적인 현상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고, 내년 상반기 중 주가 4만원 돌파 전망도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확산효과는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실적 상승세를 감안하면 내년 중 주가 4만2000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연관된 중소형주들의 경우 현대로템 상장시점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았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와 상승세를 잇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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